나의 이야기

배추와 무우

choibo 2022. 12. 13. 12:37

올해는 농사를 지었다. 가을 농사에 배추와 무우를 심었다. 농사가 잘 되었다. 마지막 추위가 닥쳐서 비닐 하우스를 덮었는데 공기가 통하지 않아 배추가 상했다. 선배 농사꾼이 무우는 추우면 얼고 상해버린다. 그러나  배추는 추워도 괞찮다고 한다. 오히려 추위와 더위를 거쳐야 더 맛이 있다고 한다. 

 

배추같은 사람이 있고 무우 같은 사람이 있다고 생각된다. 무우같은 사람은 시련과 환난의 추위가 닥칠 때 상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배추같은 사람은 환난과 어려움을 통해 더 성장한다. 인격이 깊어지고 맛갈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오늘 아침 직접 기른 배추로 만든 김장 김치를 먹었다. 처음에는 어제한 김치를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맛이 없어서 이틀 전에 한 김치를 먹었다. 뭔가 김치 맛이 달랐다. 깊은 맛? 맛에 울림이 있었다. 같은 김치라도 조금 숙성된 것과 숙성되지 않은 것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생각했다. 

 

사람도 인격이 잘 성숙하고 깊은 맛을 내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양념 맛만 나는 사람이 있다. 시간을 두고 숙성의 시간을 가져야 깊이가 있고 울림이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어려움의 때, 환난의 때 절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잘 극복하는 가운데 성숙하고 울림이 있는 깊은 맛을 내는 사람으로 성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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