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요한복음

칼을 칼집에 꽂으라

choibo 2024. 7. 6. 15:03

 

Sat07/06

말씀 : 요한복음 18:1-11(11)

제목 : 칼을 칼집에 꽂으라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동산에서 잡히신다. 베드로는 칼을 휘두르며 인간적인 싸움을 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칼을 칼집에 넣으라고 하셨다. 고난의 잔을 마시고자 하셨다. 오늘 말씀을 통해 칼집에 넣으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1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시내 건너편으로 나가시니 그 곳에 동산이 있는데 제자들과 함께 들어가시니라

2 그 곳은 가끔 예수께서 제자들과 모이시는 곳이므로 예수를 파는 유다도 그 곳을 알더라

 

예수님은 기드론 시내 건너편 동산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예수님이 제자들과 자주 모이는 곳이다. 유다가 잘 아는 장소다. 예수님은 스스로 사냥꾼의 덫으로 들어가셨다. 이곳에서 유다의 나타남을 기다렸다.

3 유다가 군대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에게서 얻은 아랫사람들을 데리고 등과 횃불과 무기를 가지고 그리로 오는지라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조금 지나니 불빛이 보인다.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도 들린다. 잠자던 새들이 놀라서 후다닥 날아간다. 평화롭던 동산 숲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무리와 예수님의 일행 사이에서 곧 폭발할 것 같은 긴장감이 돈다.

4 예수께서 그 당할 일을 다 아시고 나아가 이르시되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

5 대답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이르시되 내가 그니라 하시니라 그를 파는 유다도 그들과 함께 섰더라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니라 하실 때에 그들이 물러가서 땅에 엎드러지는지라

7 이에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으신대 그들이 말하되 나사렛 예수라 하거늘

8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너희에게 내가 그니라 하였으니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이 가는 것은 용납하라 하시니

9 이는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사옵나이다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려 함이러라

 

예수님은 자신이 당할 고난을 아셨다. 그러나 회피하지 않으셨다. 먼저 긴장과 침묵을 깨며 말했다. 너희가 누구를 찿느냐? 예수님은 두 번 씩이나 같은 질문을 하셨다. 그리고 내가 그니라 자신을 드러내셨다. 그들이 찾는 사람임을 분명히 하셨다. 왜 이렇게 먼저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셨는가?

 

예수님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셨다. 고난을 분명히 감당하고자 하셨다. 그리고 모든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킴으로 제자들의 안전을 도모하셨다. 예수님은 극한의 상황에서 제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나 오히려 제자들을 보호하신다.

 

10 이에 시몬 베드로가 칼을 가졌는데 그것을 빼어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오른편 귀를 베어버리니 그 종의 이름은 말고라

 

당당하게 맞서는 예수님을 본 베드로는 용기를 얻었다. 과감히 칼을 빼었다. 수제자로서 무언가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눈을 감고 앞에 서 있는 말고를 내리쳤다. 칼날이 슉! 하는 소리와 함께 말고의 귀를 스쳐 지나갔다. 순간 핏방울이 솟구쳤다. 말고의 귀는 낙엽처럼 툭! 떨어졌다. 떨어진 귀는 아픈 듯이 통통 튄다. 과연 베드로답다. “내가 죽을지언정 주님을 배신하지 않겠다는 그의 외침은 진심이었다. 그 많은 군인 앞에서 칼을 휘둘렀으니.

 

이런 베드로의 행동은 예수님에게는 유혹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제자의 눈물겨운 행동이 스승에게 순간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다. 미안하다 너희들을 두고 잡혀 죽을 수 없다. 그래, 같이 싸우자! 감정적인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11 예수께서 베드로더러 이르시되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칼을 칼집에 꽂으라 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본질에 집중하셨다. 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의 잔을 마시고자 하셨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의 잔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순간의 감정에 휘둘릴 때가 많다. 우리는 이 감정의 칼을 칼집에 꽂아야 한다. 안목의 정욕, 육신의 정욕, 이생의 자랑 등 칼을 휘두른다. 그러나 이런 이기적인 본성을 칼집에 꽂아야 한다. 자신의 야망을 칼집에 집어넣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고난의 잔을 마셔야 한다. 묵묵히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